컬리 커머스플랫폼의 개발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커머스플랫폼 퍼실리테이터 2022년 활동 결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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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컬리에서 검색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기술 블로그 TF 활동을 겸하고 있는 정보현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는 설렘 가득한 1월, 사내에 공유된 하나의 보고서가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커머스플랫폼 개발조직 퍼실리테이터의 2022년 활동을 결산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컬리포트'로, 동료 컬리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기술 블로그 운영자로서, 저는 독자들께 이 보고서와 퍼실리테이터 활동에 대해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컬리 커머스플랫폼 퍼실리테이터는 어떤 사람들이고, 그들은 왜 컬리포트를 작성했을까요? 퍼실리테이터 7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봅시다.

컬리 커머스플랫폼 퍼실리테이터
권구성, 박준규, 박희우, 이의석, 주혜인, 허정민, 황현

커머스플랫폼 퍼실리테이터

Q. 커머스플랫폼 퍼실리테이터(이하 FT)는 어떤 팀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허정민 님:

커머스플랫폼 FT는 커머스플랫폼 개발조직의 조직 및 개발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구성된 팀으로, 소리함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이 직접 제안하거나 FT 내에서 논의한 목표들을 바탕으로 액션 아이템을 정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주 조직 및 개발문화와 관련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고, 개발자들이 놓쳐서는 안 될 사내 소식을 정리해 안내하거나 개발자들의 업무 관련 건의 사항을 유관 조직에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Q. FT는 어떤 멤버들로 구성되어있고, 어떻게 역할을 나누어 맡고 있나요?

박희우 님:

컬리의 커머스플랫폼 개발조직은 7개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팀별로 한 명씩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였습니다. 정말 뛰어나고 멋진 개발자들입니다.

처음에는 각자 고정된 역할을 맡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 멤버에게 일이 편중되었고 FT 차원에서 좀 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 어려웠습니다. 최근에는 고정된 역할 없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 각자 원하는 업무를 유기적으로 분담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022 컬리포트에 대해

2022 컬리포트 보기

Q. 2022 컬리포트가 사내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리포트를 발간하게 되었나요?

박준규 님:

2022년 FT 활동을 시작할 때, 저희는 빈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갈피를 잡기 힘들던 첫 시작에서부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희가 어떤 활동들을 해왔고, 어떻게 개선되어 왔는지 구성원분들께 공유하면서 FT 관점에서의 지난 1년을 연말결산의 형태로 함께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저희뿐만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주셨던 성과이니까요. 또, 그간의 노력을 공유함과 동시에 구성원분들께 업무 중 잠시나마 재미난 인사이트를 확인하실 수 있게끔 구성원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결과를 공유해드렸습니다. 많은 분께서 저희 기대 이상으로 컬리포트에 호응해주시고, 칭찬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너무 좋은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제2, 제3의 컬리포트도 꼭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Q) 리포트에서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주혜인 님:

커머스 플랫폼 조직의 개발자분들의 취향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한 개발자 설문 리포트를 꼽고 싶습니다. 설문 결과를 통해 개발자로서, 또 컬리인으로서 동료들이 어떻게 일하고 생활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의외의 결과를 통해 놀란 부분도 있고, 동료들과 가볍게 이야기해볼 수 있는 하나의 주제가 생긴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최종적인 설문 결과를 통해 컬리의 개발자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그려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조사 결과 컬리 개발자의 모습은 출근할 때는 후드를 입고, 재택 근무할 때는 잠옷을 입고 애플 키보드로 커피를 마시며 개발하는 모습이더라고요.

황현 님:

개발자 설문 리포트 중 다수가 사용하는 키보드와 Git 사용방식이 의외였습니다. 구성원 중 약 45% 이상이 애플 매직 키보드를 사용하거나 맥북 키보드를 사용하는 부분은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좋아하는 저로서는 신기한(?) 결과였어요. 물론 개인의 취향이나 사용성을 존중하지만 개발자 하면 빠질 수 없는 키워드로 ‘기계식 키보드’가 있잖아요. (매우 주관적인 생각) 애플 키보드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살짝 여쭤보니 개인의 취향인 이유도 있었지만, 언제 어디서는 맥북만 있으면 작업을 익숙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이해되기도 했어요.

또 컬리 커머스플랫폼 개발조직의 약 70%의 개발자분들은 ‘터미널 커맨드’를 통해 Git를 다룬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어요. 저는 JetBrains사의 IDE나 VSCode의 내장 기능이 단연 1등일 줄 알았거든요. 컬리 커머스플랫폼 개발조직의 개발자분들은 애플의 기본 키보드를 주로 사용하고 Git 커맨드를 통해 형상 관리하는 것을 보고 오리지널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 정해주지 않았고 이 두 부분은 정말 개인의 취향에 따른 것으로 생각하는데 대부분 구성원이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스타일이 생긴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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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컬리포트에 따르면 커머스플랫폼 개발조직의 4명 중 3명은 컬리 개발문화 중 가장 좋았던 것으로 코드리뷰를 꼽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의석 님:

개발문화에 대한 내용은 리포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만한 지표입니다. 2022년 저희가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컬리 커머스플랫폼 개발문화 카드 뉴스인데요, 조직 내 코드 리뷰 문화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컬리 개발자들은 진심으로 리뷰 활동에 참여한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팀별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발전된 PR 템플릿과 리뷰 규칙들은 각 팀에 맞게 굉장히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룰을 제외한 부분에서도 각각 개인별 캐주얼한 리뷰를 위해 다양한 소프트 스킬을 구사하는 부분도 매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건강하게 발전된 코드리뷰 생태계를 이유로 많은 구성원이 코드 리뷰를 좋은 개발문화로 선택해주신 것 같습니다.

권구성 님:

FT 활동을 하며 각 팀에서 알고 있던, 혹은 행하고 있는 좋은 문화를 공유하고 소개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자극을 받았었고 그 부분을 실제 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적용해왔습니다. 특히 PR 문화 개선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썼던 점이 설문 결과에서도 나타남을 확인했습니다. 좋은 문화는 막강한 권력 또는 권한으로 위에서 아래로 강요되어 내려오는 게 아닌 동료로부터 얻는 적절한 자극과 동기부여 그리고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 수 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또한 이렇게 FT가 하는 활동이 컬리 개발문화를 개선에 작지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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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활동을 한다는 것에 대해

Q) 각자 FT 활동을 돌아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주혜인 님:

저는 작년에 새롭게 생긴 팀에 합류했고 당시에는 팀의 업무방식이 자리잡히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때 FT 활동을 통해 다른 팀의 좋은 업무방식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이를 팀에 전파해 적용했습니다. 뿌듯하고도 실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허정민 님:

커머스플랫폼 개발조직 신규입사자 온보딩 체계를 직접 개선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신규입사자로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을 직접 보완했고 신규입사자분들은 저보다 더 나은 온보딩을 받고 있습니다. 온보딩을 위한 자료를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저 역시 조직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 조직의 개발문화를 조사하고 좋은 사례를 알리는 역할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내가 하는 개발의 기준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PR 디스크립션이나 코멘트를 쓰는 데 의도적으로 노력을 기울였고, 팀장님께 좋은 피드백을 받았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거꾸로 팀의 회고 템플릿을 FT에 소개해 커머스 개발조직에 전파한 적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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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업이 있는 상황에서 부가적인 역할을 수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텐데요.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해 각자 본업과의 병행은 어떤 식으로 관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황현 님:

자발적인 구성이 FT의 아이덴티티인 만큼 활동 참여를 강제하지 않으며, 결과에 대한 압박도 없습니다. 본업으로 인해 FT 활동에 참여하지 못할 사정이 생기면 공유하여 맡은 업무를 재분배하기도 합니다.

권구성 님:

각자 해야 할 과제를 만들기보다 다 같이 모이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본업에 주는 지장을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Q) 2023년 FT 활동 계획 중 살짝 엿볼 수 있는 게 있다면?

박준규 님:

PR 문화 개선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 프로젝트를 '코드컬리'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요, 조직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PR 순위를 매일 구성원분들께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소소한 재미를 줄 수도 있고, 좋은 PR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화두를 던져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현재 구성원분들을 대상으로 내부 테스트 중이고, 이후 오픈소스로 준비하여 타사에서도 이런 PR 문화를 차용해서 전파될 수 있게끔 하려고 합니다.

개발문화에 대해

Q) 어딜 가나 개발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FT 분들은 개발문화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박희우 님:

적절한 기술 스택을 선택하고, 테스트케이스를 잘 작성하는 것과 같은 일은 개발문화를 만드는 데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조직 내외 구성원 간의 소통이 부족하여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 수 없고, 성숙한 개발문화로 이어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준규 님:

저희가 하는 FT 활동 면면이 곧 개발문화를 조성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개발하며 어려운 점들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소한 팁을 나누고 지식을 잘 보이는 곳에 모아두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여하는 일이요.

그렇게 모두가 성장하여 조직과 구성원의 기술 수준을 상향평준화하고, 내실을 강화해나가는 문화가 곧 개발문화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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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커머스플랫폼 개발조직의 일원으로서, 건강한 조직문화와 개발문화 조성을 위해 앞장서는 FT 분들의 2022년 활동결산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어떤 조직에 속해 '나만 잘하면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일이 즐겁고 능률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 컬리 커머스플랫폼 개발조직에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그 중심에는 FT의 활동이 있었습니다. 이 분위기를 함께 느끼고 싶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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