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스크럼 : '데일리 스크럼'을 더 잘하기 위한 생각

우리는 데일리 스크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같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 데일리 스크럼은 스크럼 프레임워크를 구성하는 스크럼 이벤트 중 하나 입니다.
  • 같은 업무 목표를 가진 프로덕트 개발자들이 모여서 진행 중인 목표에 대한 진척과 방해 요소 등을 이야기합니다.
  • 팀은 데일리 스크럼을 하면서 공유된 이해를 바탕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필요한 대화와 업무 조정을 합니다.
  • 팀은 데일리 스크럼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가 있을지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합니다.

시작하며

‘데일리 스크럼’, ‘데일리 스탠드업’, ‘데일리 미팅’ 이런 이름의 미팅을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거에요. 아마도 지금 팀에서 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거라 예상합니다. 또는 이름은 다르게 붙였지만 같은 성격의 미팅을 하고 계실 수도 있어요. 그만큼이나 ‘데일리 스크럼’ (이 글에서는 이러한 성격의 미팅을 ‘데일리 스크럼’ 하나로 적겠습니다.)은 소프트웨어 개발팀에서는 보편적이고 활성화된 프랙티스 (실천법, 사례, 관행의 의미) 입니다. 저는 ‘원팀으로 일하기 위한 프랙티스’로 주로 데일리 스크럼을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지난 달에 컬리의 프로덕트 조직 구성원들 중 데일리 스크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모여서 데일리 스크럼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 몇 가지 질문에 답해보면서 의견을 나누었어요. 이 중에 어떻게 하면 데일리 스크럼이 최악이 되는지에 대한 생각도 공유 했는데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 “어떻게 하면 데일리 스크럼을 최악의 이벤트로 만들 수 있을까요?”

  • 특정 이슈에 대해 데일리 스크럼 자리에서 토론을 하다가 길어지고, 결국에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나중에 따로 이야기 해요.”가 된다.
  • 상급자에게 숙제 검사 맡는 느낌이 들도록 진행한다.
  • 이야기를 늘 길게 하는 사람이 많거나 일상적인 업무 보고가 반복된다.
  • 일방적으로 업무를 전파한다.
  • 잘못된 일에 대한 책임 소재를 파악한다.
  • 데일리 스크럼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경우
  • 너무 무겁고 경직된 분위기
  • 연속되는 업무적 부담이 있는 경우
  • 참여자들이 공감할만한 목표가 없고, 일의 우선순위가 모호하다.

데일리 스크럼을 최악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적어본 것이라, 이 중 어떤 것들은 실제로 벌어지지는 않은 상상을 해 본 것일 거에요. 중요한 점은 데일리 스크럼이 최악의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데일리 스크럼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고 알아본 내용을 모아보았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데일리 스크럼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생각해 보신적이 있나요? 내가 일을 시작할 때부터 팀에서 하고 있어서, 또는 팀장님이 매일 업무를 논의하는 회의를 해보자고 해서 하고 있었던 데일리 스크럼.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고 아침부터 진이 빠지는 관행이 되기도 하는 이 미팅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시작은 어디에서 온 것이며,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으로 생겨난 것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데일리 스크럼은 어떻게 생겨나서 어디서 온 것 일까요?

데일리 스크럼은 스크럼 프레임워크에 속한 이벤트 입니다. 데일리 스크럼과 같은 목적과 방식의 프랙티스인데 명칭은 다른 미팅이 있습니다. 다른 명칭을 가진 데일리 미팅들은 각기 다른 기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스크럼 프레임워크를 간략히 알아봅시다.

스크럼 Scrum (스크럼 프레임워크를 줄여서 말해서)은 애자일 Agile 을 실천하는 가장 보편화 된 방안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애자일 프로덕트 개발은 지속적으로 점진적이고 반복적인 개발을 하면서 불확실한 부분을 결과물로 만들어 가는 여정인데요. 스크럼은 실행한 경험을 기반으로 프로덕트와 팀을 개선하는 사이클을 어떻게 반복적으로 수행할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일 하는 방식에 대한 프레임워크 입니다. 애자일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경우에 스크럼을 기반으로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개선 사이클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팀 단위에서 실행하는 애자일 방법론/프레임워크 비율 (출처: 15th State of Agile Report)
팀 단위에서는 스크럼을 많이 활용합니다.
팀 단위에서 실행하는 애자일 방법론/프레임워크 중에 스크럼을 활용하는 비율이 66% 라는 설문 결과
(출처: 15th State of Agile Report)

스크럼 프레임워크는 총 다섯 가지 이벤트를 팀이 수행할 것을 가이드하고 있는데요. 이것을 스크럼 이벤트라고 하고, 스프린트, 스프린트 계획, 데일리 스크럼, 스프린트 리뷰, 스프린트 회고가 있습니다. 이 중 스프린트 기간 중에 일 단위로 실행하는 이벤트로 제시된 것이 바로 ‘데일리 스크럼’ Daily Scrum 입니다.

스크럼 (프레임워크)은 데일리 스크럼과 다른 것 이군요? 그렇다면, 데일리 스크럼과 같은 미팅을 ‘스크럼’ 이라고만 부르면, 혼동이 될 수도 있겠네요.

스크럼 프레임워크 모델
스크럼 프레임워크 모델 위에 데일리 스크럼이 위치한 곳을 ⭕️로 표시한 그림 입니다.

데일리 스크럼 이라는 단어는 무슨 뜻이에요 ?

스크럼 프레임워크의 스크럼은 스포츠 럭비에서 가져온 용어 입니다. 럭비는 2개의 팀이 축구장과 비슷한 잔디구장 위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득점을 하고 득점이 많은 팀이 승리하는 경기입니다. 경기 중 진행이 일시 정지된 후 경기를 재개할 때 팀이 갖추는 기본 대형을 스크럼이라고 합니다.

스크럼 프레임워크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스크럼 팀이 둥글게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뭉친 럭비 팀의 형태처럼 일을 한다는 개념에서 스크럼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스크럼 팀이 매일 다시 뭉치는 이벤트는 일 단위의 수식을 붙여서 데일리 스크럼 Daily Scrum 이라고 합니다.

럭비(15인제)의 스크럼 대형
럭비(15인제)의 스크럼 대형
(사진: Pixabay License)

데일리 스크럼을 하는 모습

우리는 어떤 대형으로 데일리 스크럼을 할까요?

스크럼 가이드 (스크럼 프레임워크를 어떻게 하는지 규칙을 소개하는 공식 가이드 북. 스크럼 가이드 2020)는 데일리 스크럼을 15분의 제한된 시간 내에 할 것으로 가이드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필요한 내용만을 이야기 할 것을 유도하기 위함 입니다.

실제 사례에서는 짧게 진행하기 위해서 별도의 회의실을 이용하거나 앉아서 편하게 하는 것을 지양하게 되었고, 서서 진행하는 방식 때문에 ‘데일리 스탠드 업’ Daily Stand-up 이라고도 합니다.

럭비(15인제)의 스크럼 대형
업무를 하는 공간 바로 옆에서 팀이 모여 서서 대화합니다.
(출처: It's Not Just Standing Up: Patterns for Daily Standup Meetings)
(사진: Karthik Chandrasekarial)
짧게 하기 위한 노력: 플랭크 미팅
(출처: Richard Banfield on Twitter)

데일리 스크럼과 비슷한 목적이지만 다른 이름을 가진 이벤트

데일리 스크럼과 비슷한 성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다른 2가지 명칭(daily standup, daily huddle)의 이벤트를 대상으로 데일리 스크럼과 함께 키워드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중에 데일리 스탠드 업은 영어로 표기할 때 여러 형태가 있어서, daily standup, daily stand-up, daily standups 3가지는 하나의 키워드로 봐야합니다. 결과로는 Google Books Ngram Viewer 와 Google Trends 모두 daily scrum 이라는 단어 표현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Daily Huddle 은 1930~1940 년대부터 미국 지역에서 나타난 키워드이고, 규칙이나 제약이 가장 적은 형태로 정의된 개념입니다. 업종이나 스크럼 프레임워크와 관련없이, 팀이 매일 모여서 필요한 대화를 하자는 프랙티스로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 자료: Daily Huddle: Everything You Need For a Great Huddle Meeting)

Daily Meeting 은 키워드 사용 수는 많은데요. 미팅 형태나 목적이 데일리 스크럼과 같다고 하기에 모호한 부분이 있어서, 키워드 분석 대상 항목에서는 제외하였습니다.

구글 북스 엔그램 뷰어: 데일리 스크럼
Google Books Ngram Viewer 는 출판된 책 내에 사용된 말뭉치의 사용 비율을 보여줍니다.
키워드: daily scrum, daily standup, daily stand-up, daily standups, daily huddle
조회 기간: 2000~2019년도
구글 트렌드: 데일리 스크럼
Google Trends 는 구글 검색의 검색 쿼리를 키워드 간 상대적으로 비교한 수치로 보여줍니다.
키워드: daily scrum, daily standup, daily stand-up, daily standups, daily huddle
조회 기간: 2004.5.1~2022.12.14

데일리 스크럼은 왜 하나요?

데일리 스크럼의 목적은 스프린트 목표 대비 진척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다음 업무 진행 계획을 변경하여 스프린트 백로그를 조정하는 것이다.
- 스크럼 가이드 2020

애자일을 지향하면서 일을 하게 되면 진행하는 일을 각기 다른 여러 주기의 사이클을 가지고 점검합니다. 그 중에 데일리 스크럼은 하루 단위의 점검 사이클 역할을 합니다. 팀이 가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팀원들의 정신적인 단결과 목표를 재확인 하는 것 입니다. 팀원들이 가지고 있는 방해 요소와 문제 사항도 이야기 할 수 있게 하고, 찾아낸 장애물은 해결할 수 있게 행동으로 이어갑니다. 데일리 스크럼에서 할 일의 상황과 진척에 필요한 도움을 확인함으로써 팀원 각자가 오늘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한 계획을 갖습니다. 이것을 반복하면 스크럼 팀은 스스로를 관리 Managing 하는 자율경영 조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익스트림 프로그래밍
애자일의 실천 방법 중 한 가지인 익스트림 프로그래밍의 여러 주기의 피드백 루프
(출처: File:Extreme Programming.svg)

데일리 스크럼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일반적으로 다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1) 한 사람씩 자신이 말할 내용을 이야기 합니다.
2) 보드(백로그)에 있는 업무 이슈 하나씩 보면서 관련된 사항을 이야기 합니다.

스크럼 가이드 2017 에서는 데일리 스크럼에 참여한 사람들이 각자 다음과 같은 3가지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 할 것을 권장하였습니다. 데일리 스크럼의 목적에 맞게 구상한다면, 팀이 팀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질문 세트를 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완료) 했나요?
오늘은 어떤 일을 (완료) 할 건가요?
일을 진행하는데 방해/저해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대화가 시간 내에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누군가가 말할 사람을 호명해 주거나 길어지는 대화는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데일리 스크럼에 대한 몇 가지 질문과 저의 답변

  • 누가 참여하나요?
    => 같은 목표의 업무 또는 같은 프로덕트 개발 업무를 하는 작은 규모의 팀 단위 사람들로 모두 모입니다. 스크럼 가이드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개발자들 (프로덕트를 생산하는데 참여하는 필요한 기술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라고 안내합니다.

  • 누가 진행 또는 퍼실리테이션 하는 역할을 하나요?
    => 진행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참여자들이 동등하게 팀이 정한 방식으로 자발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팀원들이 데일리 스크럼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경우나 너무 수동적이어서 필요한 발언을 하지 않는 경우, 개발자들의 리드 역할자나 스크럼 마스터가 진행을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팀 구성원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잘 진행되도록 주도할 수도 있습니다.

  • 무엇을 보면서 하나요?
    => 팀원 서로의 얼굴을 봅니다.😃 데일리 스크럼을 통해 팀원들 간에 정서적으로 연결된 느낌을 형성하고, 안부도 확인합니다. 또한 내용에 집중하고 상황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 시각적으로 표현된 업무 현황 보드(스프린트 보드, 스크럼 보드, 칸반 보드, 지라 프로젝트)를 보면서 이야기 하면 도움이 됩니다. 즉각적으로 이슈의 상태 업데이트도 할 수 있습니다.

  • 회의록을 작성하나요?
    => 아니요. 별도의 회의록을 작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데일리 스크럼에는 되도록 팀원 모두가 항상 참여하도록 합니다. 그런데 시간대가 다른 원격 팀이나 미참여자가 있다면 주요 사항을 메모하여 전달해 주어 미참여자가 팀의 업무 흐름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업무 시각화를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팀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기록할만한 정보가 시각화 공간에 드러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원격 근무 팀도 할 수 있나요?
    => 네. 장소를 온라인 공간으로 가져가서 동일한 방식으로 합니다. 화상 회의 도구 또는 메타버스 오피스 서비스 등을 활용할 수 있겠죠. 원격 팀에게는 데일리 스크럼을 할 때 디지털 이슈 추적 보드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우리 팀은 스크럼 프레임워크 를 기반으로 일을 하지 않는데요?
    => 그렇군요. 데일리 스크럼은 꼭 스크럼 팀만 할 수 있는 이벤트는 아닙니다. (명칭은 무엇이라 부르든) 데일리 스크럼과 같은 모임을 하여 24시간 단위의 변화와 작전을 공유하며 함께 일을 하는 팀이 되어보세요.

데일리 스크럼을 지속적으로 잘 하기 위한 요점

  • 같은 시각에 같은 장소에서 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 “데일리 스크럼 오늘 하나요?”, “언제 어디서 해요?” 와 같은 혼란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이벤트 일시를 명시적으로 등록 또는 표시합니다.
    => 일정을 등록해서 참여자들이 인식하게 도와주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 늦지 않습니다.
    => 데일리 스크럼은 반복적이고, 게다가 짧은 이벤트이기 때문에 늦는 사람을 기다리거나 오지 않은 사람을 부르려고 찾으러 가는 등의 해프닝이 반복되면 데일리 스크럼을 유지하기 힘들어 집니다.

  • 우리의 현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에 집중합니다.
    => 데일리 스크럼을 하는 목적이 현재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화하는 핵심 주제는 목표를 확인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진척에 대한 내용입니다.

  • 우리의 현재 목표를 달성하는데 저해가 되는 사항을 찾아서 해결로 이어갑니다.
    => 업무를 진행하는데 저해 또는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 있는 경우에는 팀에게 공유합니다. 팀은 이 사안이 팀 내의 누군가가 도와줄 수 있는 사항인지 또는 팀 외부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사항인지 파악합니다. 인식한 이슈는 시각화를 한 다음, 해결 또는 해소가 되도록 문제 해결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완료할 때까지 추적합니다.

  •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사항은 추후 논의 사항으로 모으고, 따로 논의 시간을 갖습니다.
    => 15분 안에 제시되는 모든 사항을 논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주요 진척을 점검하면서 상세한 논의나 의사 결정이 필요한 사항이 제시되면, 추후 논의 사항을 모으는 공간에 이슈를 구분하여 시각화 해 놓습니다. 데일리 스크럼을 마친 후에 각 논의할 이슈 별로 필요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거나 회의 일정을 정합니다.

  • 자발적으로 참여합니다.
    => 데일리 스크럼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준비되어 있고, 참여해서는 적극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합니다. 형식보다는 참여자들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대화하는 가에 따라 데일리 스크럼의 의미가 차이가 날 것입니다.

  • 보고하지 않고, 함께 작전을 짭니다.
    => 발언을 하는 사람이 한 사람에게만 시선을 고정하고 이야기 하거나, 어투나 마음가짐을 상사에게 보고하는 듯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데일리 스크럼을 진행하는 사람이 있거나 팀장이 참여해 있는 상황이면 특히 더 그 사람을 향해 이런 자세로 말하게 되는 경향이 생기는데요. 데일리 스크럼을 하기로 했다는 것은 애자일 또는 스크럼이 지향하는 가치를 배경에 두고 있다고 보고, 참여자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원팀 One-Team 으로 참여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문제 상황이 있거나 진척이 미진한 경우에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발언을 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원들과 필요한 작전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 높은 에너지 레벨을 유지합니다.
    => 팀원들이 모여서 24시간의 작전을 명확히 하고 함께 하루를 시작할 때, 힘이 나는 분위기이면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데일리 스크럼에서 팀원들간에 좋은 기운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대화하세요. 팀에 따라 자신의 감정 / 건강 상태를 공유하거나 보드에 시각화해서 표현하기도 합니다.

  • 자신과의 약속을 하고 실천합니다.
    => 데일리 스크럼에서 목표 대비 진척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참여자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이 지난 24시간 동안 완료한 일과 앞으로 24시간 동안 완료할 일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 때, 자신이 맡은 일을 실제로 완료해야 다른 팀원들이 가지고 있는 할 일과 공동의 목표를 계획한대로 진행하고 달성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완료할 수 있으면서도 해야 하는 일을 완료할 것을 약속하고 실천하는 것을 반복하세요.

  • 투명하게 드러냅니다.
    =>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또는 잘 모르는 것이나 문제가 있는 일은 공개하기에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한 팀으로 일하는 일원으로서 투명하게 자신의 상황을 공유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팀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을 도와주고 함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업무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 데일리 스크럼은 개발자들의 고유 이벤트 입니다. (팀의 형태나 조직에 따라 변형할 수도 있습니다.)
    => 누구든지 (개발자들 역할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 참여했다면, 1) 개발자들과 프로덕트 개발 관련 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면 팀의 진행 방식에 따라서 자신의 발언을 합니다. 2) 개발 업무를 함께 하고 있지 않으면 참석만 하고 팀의 상황을 이해합니다.

나의 작은 팁 (이렇게 하면 좋은 데일리 스크럼 활동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어요.)

  •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대에 합니다. 출근과 퇴근은 연속적인 업무의 단절을 자연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이벤트 입니다. 출근을 하면 다시 업무의 맥락을 파악하고, 앞으로 진행할 업무를 구상하게 되는데요. 이 때가 함께 일 하는 팀으로서는 데일리 스크럼을 통한 현황 파악과 하루의 계획이 가장 필요한 시점입니다.

  • 참여자가 아직 다 모이지 않았어도 기다리지 말고 정한 시각에 시작합니다. 참여자들이 시작 시각에 모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정한 시각에 바로 시작 합니다. 누군가 늦어서 팀이 데일리 스크럼을 하고 있는 중간에 참여하는 경험을 계속 하게 되면 스스로 정시에 와야겠다고 깨닫게 될 거에요. 먼저 자발적으로 모이지 않는 사람들도 팀이 데일리 스크럼을 시작하면, 지금 데일리 스크럼 하는구나 라고 스스로 알아차리고 참여할 것입니다.

  • 한 사람씩 이야기 하는 방식의 경우, 말 하는 사람에게 작은 상징물을 쥐어줍니다. 집중이 더 잘 돼요! 데일리 스크럼을 하더라도 의미가 없는 경우는 참여한 사람들이 각자 말하기만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경우와 늘어지거나 우왕좌왕하는 진행이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벼운 말하는 사람 상징물'을 쥐어주면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인식하여, 더 바라보고 듣게 되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따로 잡담하는 사람에게도 “말하는 사람 상징물을 들고 있을 때 말하세요.” 라고 안내하면 중복으로 말하는 것이 줄어들 거에요.

  • 이슈 추적 보드를 이용해서 같이 보면서 합니다. 상태 파악이 더 잘 돼요! 업무 이슈 하나씩 이야기 하는 방식의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데일리 스크럼을 할 때 정리된 할 일을 보드에서 보면서 이야기 하면 어떤 일을 어떤 단위로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인지 명확해 집니다. 공유를 통해 업데이트 된 상태도 바로 반영할 수 있습니다.

  • 데일리 스크럼을 마치고 팀이 함께 구호를 외쳐봅니다. 마치 스포츠팀이 경기를 다시 시작할 때처럼 말이죠! 🙌

컬리 스크럼 팀의 데일리 스크럼
컬리의 딜리버리프로덕트 조직의 한 팀이 데일리 스크럼을 마치고 팀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데일리 스크럼은 스포츠 팀의 작전타임과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사진: 컬리 에서, © 2022. Kurly. All rights reserved.)

팀원들과 함께 우리의 데일리 스크럼에 대해 이야기 해보세요. (더 나은 데일리 스크럼을 하기 위한 질문)

  1. 우리는 데일리 스크럼을 하고 있나요? 하고 있다면 왜 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하고 있지 않다면 우리 팀원들은 일의 진행과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공유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2. 어떻게 하면 데일리 스크럼을 최악의 이벤트로 망칠 수 있을까요? 데일리 스크럼에서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이야기 해 보면, 역으로 더 좋은 데일리 스크럼을 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습니다.

  3. 다른 팀이 데일리 스크럼을 하는 모습을 한 번 관찰해 봅시다. 제 3자의 시각에서 보면 어떤 점을 더 개선할 수 있을지 서로 알려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아주 간단한 미팅이라고 생각했던 데일리 스크럼에 대해서, 쓰다보니 생각할 측면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데일리 스크럼이 형식만 남아서 힘 빠지게 하거나 지루한 보고 미팅이 되지 않게 하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이 필요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팀의 에너지를 느껴보고 더 나은 데일리 스크럼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실천하면서 주기적으로 팀원들과 의견을 나누어 보세요.


같이 읽을 거리

스크럼은 무엇인가: What is Scrum?

데일리 스크럼은 무엇인가: What is a Daily Scrum?

데일리 허들에 대한 글: Daily Huddle: Everything You Need For a Great Huddle Meeting

데일리 스탠드업이 형식적인 미팅이 되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패턴들: It's Not Just Standing Up: Patterns for Daily Standup Meetings

데일리 스탠드 업의 기원: The Origin of The Daily Stand-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