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rly Design Principle
컬리 프로덕트 디자인 원칙을 소개합니다
Kurly Design Principle
안녕하세요. 컬리 프로덕트 디자이너 오지훈입니다.
컬리 테크블로그의 첫 번째 디자인 포스팅을 어떤 주제로 시작할지 생각이 많았었는데요, 넥스트마일, 컬리페이, 풀필먼트/딜리버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확장해가는 컬리의 현재 시점에서 프로덕트를 만들며 직면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핵심적인 기준이 되어줄 Kurly Design Principle을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첫 포스팅 주제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Kurly Design Principle
컬리스러움을 찾아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은 매일 주변의 저항과 마주하며 나아갑니다.
‘난 A 안이 좋아 보여, 난 B 안이 더 익숙한 것 같아’
함께 고민하는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기획/개발/마케팅 등 협업 담당자들과 논의 시에도 빈번히 마주하게 되는 일상적인 상황들입니다.
심미적 관점, 사용성 관점을 불문하고 각자의 입장과 경험에서 비롯된 여러 의견들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추상적이고 불투명했던 길을 구체적이고 선명한 길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그 길을 비지니스 목표에 충실하게, 때로는 자유도를 가지고 이상적인 디자인으로 접근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이 모든 여정에서 ‘컬리스러움’을 유지하고, 또 찾아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 컬리
‘금쪽같은 내 새끼’는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금쪽이)를 치료하고 그에 맞는 육아 솔루션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서비스를 성장시켜 가는 일과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출생(서비스 오픈) 이후부터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 노력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부모의 ‘육아관’은 아이가 어떤 인간으로 성장하는지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컬리 서비스 내 각 도메인들의 성장을 견인하는 부모이기도 한데요. 우리들의 육아관이 일치하지 않게 되면 ‘컬리’라는 아이는 성장과정에서 굉장한 혼란을 겪게 되고, 불안정한 정서를 가진 프로덕트가 되겠지요.
이렇듯 험난한 프로덕트 성장 여정에서 확실한 기준이 되어주는 프로덕트 원칙이 있다면, 우리는 불필요한 고민과 시간들을 훨씬 많이 줄여 나갈 수 있고, 좀 더 안정감 있고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프로덕트로 성장시킬 수 있을거에요.
그럼 지금부터 컬리 프로덕트 디자인 원칙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Kurly Design Principle
Simplicity / Clarity / Logicality / Reliability / Sympathy
Simplicity - 더 단순하게 만드는데 집중합니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견해들이 난무하는 순간에 ‘단순함’은 누구에게나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지표 항목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함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복잡해지는 것은 한순간이고, 다시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매력적이었지만 ‘곧 교체되는’ 운명의 디자인이 아닌 ‘오래 지속되는’ 디자인의 힘은 바로 시대를 관통하는 이 단순함을 집요하게 추구할 때 만들어지며, 우리의 목표는 컬리의 모든 경험에서 사용자가 사용하기 쉽고 편리한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Clarity - 분명하고 명확하게 디자인합니다.
모호함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제거하고 다시 고민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은 본능적으로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사용자가 혼란에 빠지거나 길을 잃지 않도록, 그들의 시각에서 쉽게 이해되는 명확한 디자인을 해야 합니다. 프로덕트의 가치가 온전하게 사용자에게 전달되길 원한다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예상하고, 그것을 분명하게 채워주는 디자인을 해야 합니다.
Logicality - 이유나 논리를 근거로 디자인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작업자의 감성과 취향, 느낌(Feel)에 따라 창작을 하는 ‘예술’의 영역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직감이나 추측이 아닌 데이터와 근거를 바탕으로 접근하여 그에 맞는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검증하는 ‘기술’의 영역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선 하나가 갖는 의미부터 아이콘의 메타포/형태 처리, 화면의 흐름까지 디자인 모든 요소에 대해 의미와 맥락을 고려한 합당한 논리를 담아 디자인해야 합니다.
Reliability - 신뢰감 있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신뢰감’은 타사와 차별되는 컬리의 가장 큰 디자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컬리가 엄선된 큐레이션 상품들을 통해 소비자와 관계를 맺는 방식을 살펴보면 ‘신뢰감’이라는 가치가 매우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의 프로덕트와 시각적 언어 역시 일관된 브랜드 경험 안에서 사용자에게 신뢰감을 전달하는 형태가 되어야 하고, 사용성 또한 잘 설계되어야 합니다. 젊고 팬시(Fancy) 하거나 귀여운, 화려한 느낌들을 지양하고, 절제되면서도 가볍지 않은, 세련된 느낌을 지향합니다.
Sympathy - 공감으로 시작해서 공감으로 끝나야 합니다.
'금쪽이'에서 오은영 박사는 항상 문제 해법을 아이의 솔직한 마음을 듣고 공감해 주는 단계부터 시작합니다.
우리 역시 사용자의 마음을 읽고 사용자 입장에서 출발할 수 있는 ‘공감' 능력, 그리고 해결 과정에서 팀원들 간에도 ‘공감’을 만드는 협의를 거쳐 좋은 솔루션을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수많은 사용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끼리의 의견을 모으는 것 또한 어려운 일입니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듯, 좋은 디자인 역시 공감의 힘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는 좋은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에게도 공감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의 여정
지금까지 컬리 프로덕트 디자인의 컬리 프로덕트 디자인 원칙을 소개 드렸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인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에 대해 깊게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의 디지털 프로덕트들은 점점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이제는 그 안에서 섬세한 상호작용을 통한 고객 경험이 점점 서비스의 품질과 만족도를 판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컬리는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 흐름 속에 전략적으로 비지니스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느라 돌보지 못했던 가치들이 있는데요. 최근 컬리는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더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컬리 프로덕트를 기대해주세요.
마치며
첫 포스팅 주제로 Kurly Design Principle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프로덕트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컬리인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 모두가 프로덕트를 바라보는 관점과 철학을 통일성 있게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컬리 프로덕트 디자인팀이 고민하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서도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