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블로그를 다시 디자인하며
컬리 기술 블로그에 생기가 돌아온다!!
발단: 제가 해보겠습니다
2020년 1월 30일 목요일.
컬리 통합 개발팀의 슬랙 대화방은 채용 공고 포맷에 대한 이야기로 들썩이고 있었습니다.
문득 저는 채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기술 블로그 재정비를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비를 제안했습니다. 이미 기술 블로그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존의 기술 블로그는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기본 테마가 문제라고 했고, 누군가는 jekyll 이 다루기 어렵다고 이야기했지만 제가 생각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블로그가 생성된 2019년 4월 이후로 올라온 글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내에서 기술 블로그로 올릴만한 훌륭한 글은 꾸준히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컬리의 개발자들은 다양한 노하우를 사내 컨플루언스에 기록해 두었고, 그중엔 재미있고 유익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누군가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 해결됩니다.
모두가 즐겁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문화로 발전시키자
하지만 저 혼자 글을 쓰기 시작하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가급적이면 모두가 즐겁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생겨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구상을 해 보았습니다.
1. 기술 블로그를 일종의 Experimental repository로 삼는다.
- PR, 코드리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여러 개발팀 사이의 교류를 활발하게 한다.
- git history를 깔끔하게 관리하여 누구나 구경하고 싶게 만든다.
2. 기술 블로그에 글을 쓰기 쉽도록 작업한다.
- docker를 활용해 쉽게 돌려볼 수 있게 한다.
- README, 튜토리얼 문서를 친절하게 작성한다.
3. 권유한다.
- 동료들과 이야기하다 괜찮은 주제가 나오면 글을 써보도록 권유한다.
- 다단계 방식으로 다른 동료에게도 글을 권유하도록 동료에게 부탁한다.
그냥 회사 홍보를 위한 기술 블로그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코드 리뷰를 하자
기술 블로그를 재정비하고 나서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몇 개의 PR이 올라왔습니다.
다행히 기술 블로그는 아주 까다로운 기술을 사용하거나 민감한 도메인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가벼운 코드 리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코드 리뷰인 PR에 PR을 보내는 활동도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
코드 리뷰가 쌓일수록 해당 리포지토리에는 조직의 개발 노하우도 함께 쌓이게 됩니다.
아직은 몇 개 없지만, 상대적으로 편안한 기술 블로그에서 코드 리뷰를 연습하는 것이 컬리의 개발 조직에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git history를 깔끔하게 관리하자
git history를 관리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다음은 컬리 기술 블로그의 git history 중 일부입니다.
커밋 메시지를 명령형으로 작성하였고, 내용도 충실하게 작성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친절한 튜토리얼을 작성하자
한편, 친절한 튜토리얼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튜토리얼 문서는 간단한 마크다운 편집 방법을 소개하는 한편, 다양한 예제를 제공하였습니다.
와! 공학적으로 즐거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요?
블로그에 생기가 돌아온다!!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포스트 PR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스타일과 관련된 PR이 들어오기도 했고, PR을 보내기엔 업무가 바쁜 분들은 기술 블로그 리포지토리에 살포시 이슈를 남겨 주고 가시기도 합니다.
블로그에 생기가 돌아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톱니바퀴가 아닙니다
몇 달 전, 저는 소중한 전 직장 동료를 만났다가 감사하게도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책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순차적인 톱니바퀴여서는 안 됩니다.
저마다의 재능을 가지고 모인 한 팀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축구장의 선수여야 합니다.
원래 맡은 포지션이 있지만 언제든 필요하면 자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1
저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 회사도 스타트업이었고, 전전 회사도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것을 이번에 기술 블로그를 재정비하며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톱니바퀴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힘껏 달리며 골을 바라는 축구 선수가 되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술 블로그를 만들다가 우연히 마켓컬리의 회사 소개 페이지를 자세히 읽게 되었습니다.
그곳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참 다양한 푸드마켓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꼭 맞는 마음을 가진 푸드마켓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한번 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시작된 것이 마켓컬리입니다.
컬리 개발팀은 현재 채용 중입니다!
컬리는 현재 개발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컬리의 동료들과 함께 힘차게 달리며 성장하고 싶다면, 이력서를 보내주세요!
저희와 함께 일하실 수 있습니다.
- 공식 채용 공고 목록
- Wanted - Wanted를 통해 채용되시면 채용 보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 Java 서버 개발자(커머스시스템) - 저희 팀으로 오세요! 제가 매일 코드 리뷰해드리겠습니다.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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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일 / 장인성 저/김규림 그림 / 북스톤 출판사. 148쪽. ↩